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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합(百合) 백합(百合) 윤 제 철 창밖 햇살을 받아 꽃잎이 눈부시다 백 개가 넘는 비늘줄기 뿌리가 끊겨 병속에 담겼지만 처져 있던 몸과 마음이 물이 오른 듯 힘이 솟는다 어둡던 가슴 안에 불이 켜진다 꽃이 시들어 누렇게 바랜다 해도 화려한 꽃 그윽한 향기 잊을 수 없다 꽃으로 보여지는 갖가지 .. 더보기
광화문 사랑방시낭송회 - 창립 20주년에 부쳐 광화문 사랑방시낭송회 - 창립 20주년에 부쳐 윤제철 광화문에서 태어나 매월 둘째 주 토요일 마다 시인들이 모인지 어느새 이백스물아홉 번째 한 걸음 두 걸음 서로 손을 잡고 이제 까지 함께 한 길 일상에 깊이 파고 들어가 시를 낭송하여 들떠 있는 정서를 가라앉히고 주인정신을 넓게 .. 더보기
새로 해야 할 일 새로 해야 할 일 윤제철 오늘이 가면 내일이 오고 올해가 가면 내년이 온다 퇴임을 했다고 시간만 죽이지 말자 기계처럼 자동으로 밥만 먹으면 밖으로 나가던 몸이 리듬을 앓고 제자리에 서면 녹슬고 망가져 버려지는 것을 꼭 돈을 받아야 일을 하는 건 아닐 터 주변에 내가 필요한 곳을 .. 더보기
길상사 진영각(眞影閣)에서 뵌 법정 스님 길상사 진영각(眞影閣)에서 뵌 법정 스님 서울에는 새로운 명소가 생겼다. 서울시성북구성북동323번지에 위치한 길상사내에 법정스님 진영각이다. 지난 2010년 향년 77세로 돌아가신 이후 저서에 대한 판매금지라는 말에 「무소유」를 비롯한 여러 권의 책들이 팔려나갔다. 생전에 베스트.. 더보기
그랜드캐년(Grand Canyon) 그랜드캐년(Grand Canyon) 중국의 장가계를 보고 있을 때 모두가 와와 하고 있는데 누군가 그랜드캐년 보다 낫다고 했다. 기준을 어디에 두고 말하는 건지 모르지만 보지 않고는 말할 수 없어 그냥 마음에 담고 있었다. 장가계는 수 없이 많은 기둥으로 된 산들이 나무를 두르고 서있었다. 협.. 더보기
자이언 케년(Zion Canyon) 자이언 케년(Zion Canyon) 자이언 케년은 브라이스 케년과 대조적으로 남성적이고 장엄하다. 입구 쪽에 들어서면서 커다란 한 덩어리 바위산이 버티고 서 있었는데 마치 바둑판을 그린 듯 선이 그려져 있었다. 많은 산 중에 유일한 신비스런 모습이라고 했다. 버스에서 내려 사진에 담았다. .. 더보기
리멤버 향기 리멤버 향기 어디선가 시원한 바람 흘러나와 무심코 발길따라 찾아간 카페 착하고 사랑스런 이야기가 피아노 건반 위에서 뛰어다니고 열정의 노래가 춤을 추는 곳 커피 한 잔의 향기와 팥빙수의 달콤한 맛은 가까이 맴돌던 행복을 만나네 리멤버는 날 홀가분하게 하고 일상에 쌓인 찌꺼.. 더보기
벽보 벽보 윤제철 난생 처음 경력과 함께 경쟁자와 나란히 걸려 남 앞에 보여주는 동안 나이도 많은데다 싫은 소리 하나 못하는 표정에 투쟁성을 찾을래야 찾을 수없는 지극히 소극적인 시선으로 소견발표회도 없이 내려다보고 있으니 새로 입주한 아파트 사람들이 누군지도 모르는 나에게 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