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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창작시

백합(百合)

백합(百合)



윤 제 철



창밖 햇살을 받아 꽃잎이 눈부시다

백 개가 넘는 비늘줄기 뿌리가 끊겨

병속에 담겼지만

처져 있던 몸과 마음이

물이 오른 듯 힘이 솟는다

어둡던 가슴 안에 불이 켜진다

꽃이 시들어 누렇게 바랜다 해도

화려한 꽃 그윽한 향기

잊을 수 없다

꽃으로 보여지는

갖가지 사물과 사건들이

내 앞을 오가는 세월로 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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