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해야 할 일
윤제철
오늘이 가면 내일이 오고
올해가 가면 내년이 온다
퇴임을 했다고 시간만 죽이지 말자
기계처럼 자동으로
밥만 먹으면 밖으로 나가던 몸이
리듬을 앓고 제자리에 서면
녹슬고 망가져 버려지는 것을
꼭 돈을 받아야 일을 하는 건 아닐 터
주변에 내가 필요한 곳을 찾아
도와주는 재미 쏠쏠하다네
쉬지 않고 찾아오는 내일은
제 2의 출발을 하는 날
무엇을 할까 마음속에 그려보는 것도
세싱을 위해 소중한 일이다
할 일 없는 사람과 놀아주는 것도
한글 모르는 사람 가르치는 일도
등 가려운 사람 긁어 주는 일도
모두가 고마워하는 존재가 된다.
어디엔가, 누구에겐가
쓰여질 사람이 되는 거
그 것이 내가 새로 해야 할 일이다
새해가 오면 어디로 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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