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사랑방시낭송회
- 창립 20주년에 부쳐
윤제철
광화문에서 태어나
매월 둘째 주 토요일 마다
시인들이 모인지
어느새 이백스물아홉 번째
한 걸음 두 걸음 서로 손을 잡고
이제 까지 함께 한 길
일상에 깊이 파고 들어가
시를 낭송하여
들떠 있는 정서를 가라앉히고
주인정신을 넓게 퍼트려
내 나라를 잘 가꾸어나갈
묘목은 나이 스물
화려하기보다는 힘이 있어 든든한
건강하고 제 몫을 다하는
이름 보다는 실속 있는 모습으로
온갖 정성을 다하여
꽃을 피우고 열매 맺는 날까지
광화문을 지켜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