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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이드 가이드 가이드는 하얀 백지를 들고 여행하는 사람들에게 그림을 그려주지는 않지만 새로운 색깔을 일깨워주는 안내자였다 피렌체의 메디치는 중세를 비추는 한줄기 빛을 더 밝고 아름답게 비추었다 새로운 빛깔을 주고 만든 것을 전시해주었다 화가, 건축가, 과학자를 일깨워 시대를 바.. 더보기
피사 두오모 성당 피사 두오모 성당 지금은 불가사의도 아닌 피사의 사탑을 아직도 스타 대접하느라 열광하는 관광객들 웅장하고 우아하게 자리 잡아 제 역할을 잘 해내고 있건만 그냥 스쳐지나가고 만 옆자리에 피사 두오모 성당에 일찍이 지동설을 주장했다가 제대로 알지 못하던 주교에게 박해를 받아.. 더보기
졸업 졸업 남보다 재미있게 놀려고 노는 걸 하나 둘 보며 처음 해보는 모든 것들을 걱정하고 두려워하며 배우려 이곳에 찾아왔다 가능하면 쉽게 알기를 바라고 남들 노는 걸 보면 좋아 보이지만 마음대로 안 돼 바꾸어도 잘 놀아지지 않았다 저마다 취미나 소질에 따라 맞는 놀이가 있는 줄 모.. 더보기
남색 나팔꽃 남색 나팔꽃 윤 제 철 지중해 바다는 나팔 소리하나로 아침을 열고 나를 부르는 섬 이 곳 저 곳에 날개를 펴고 기다렸다 어릴 적 보고 잊어버린 남색 꽃잎을 입고 카프리 섬, 어느 담벼랑에 매달려 나를 기다리는 별장지기로 피어나 그 언젠가 지냈음 직한 추억과 다시 살아보고픈 꿈 앞에.. 더보기
폼페이 현장검증 폼페이 현장검증 윤 제 철 지진이나 화산폭발을 뒤쫓아 지각 변동으로 쓰나미를 부르더니 끝내 뜨거운 마그마가 분출하여 모든 것을 묻었었다 오랫동안 잠을 자다 깨어난 냉동생명체 일까 다시 살아 벌떡 일어나 여기저기에서 꿈틀거렸다 저주받은 지역출신을 생존자는 감추고 베수비.. 더보기
의롭고 뜨거운 형제의 사랑 의롭고 뜨거운 형제의 사랑 - 미군유해 송환에 부쳐 윤 제 철 아직도 분단된 동아시아의 나라 많은 어려움을 견디며 살아왔지만 6.25 한국전쟁을 맞아 (감)당하지 못하고 속수무책으로 무너지는 평화를 우리가 떠받들고 몸부림칠 때 멀고 먼 남의 나라 전쟁에 내 일처럼 나서서 구하겠다는.. 더보기
메모지 메모지 윤 제 철 여행길을 떠나면서 책상 위에 놓고 온 메모지 난데없이 맞닥뜨린 시상(詩想)을 우물쭈물하다 놓쳤다 서비스 박한 유럽호텔 객실 메모지 한 장 없고 열어 놓은 여행용 캐리어 안에 국내신문 전면광고란메모지 활자 없는 공간의 미소를 만났다 현장에서 들려주는 사물들의.. 더보기
혼자서도 잘 놀 수 있는 장난감 혼자서도 잘 놀 수 있는 장난감 윤 제 철 1.들어가는 글 현직에서 퇴임을 하거나 마땅하게 해야 할 일이 따로 없을 때 무료함을 달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늘 여행을 다니거나 친구를 만날 수도 없다. 그렇다고 늘 모임이 있는 것도 아니다. 물론 등산이나 산책, 또는 운동을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우리 몸을 너무 혹사 시킬 수는 없다. 어느 장소를 찾아가 문화원이나 복지관, 동사무소에서 열어놓은 흥미로운 강좌를 골라 강의를 듣는 것도 한 방법일 수 있지만 일주일에 하루 정도에 불과하기 때문에 여러 가지를 해야 한다. 휴일이나 강의가 없는 날에도 무언가 해야 하는 과제가 발생한다. 휴일은 가족과 함께 라는 좋은 소일거리가 있지만 매주 움직일 수는 없다. 서로 다른 일정을 가지고 지내다 보면 오히려 평일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