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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창작시

폼페이 현장검증




폼페이 현장검증


윤 제 철



지진이나 화산폭발을 뒤쫓아

지각 변동으로 쓰나미를 부르더니

끝내 뜨거운 마그마가 분출하여

모든 것을 묻었었다

 

오랫동안 잠을 자다 깨어난

냉동생명체 일까

다시 살아 벌떡 일어나

여기저기에서 꿈틀거렸다

 

저주받은 지역출신을 생존자는 감추고

베수비오 화산까지 입을 다물었지만

어떤 유적보다 솔직하게

로마를 말해주고 있는 폼페이

 

영문을 모르고 바라보는

내 가슴에 들어와 나를 아프게 하고

한눈을 팔고 살아왔던

삶의 안팎을 꾸짖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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