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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창작시

저지레 저지레 윤 제 철 언제나 해오던 일이었는데 사용하고 남은 것들을 치우던 대로 깨끗하게 버리고 씻어놨건만 쓸려고 놔뒀다며 안타까워한다 잘한다고 한 일이지만 라볶이 하고 남은 국물 맛이 좋아 다시 쓰려했다는 깊은 속을 알 수가 없었다 쓸어 담을 수도 없으니 돌이킬 수 없는 실수 .. 더보기
어떤 인연 어떤 인연 우리의 인연은 거미줄처럼 이리저리 엉켜 산다 서로 이해가 되고 사이가 좋으면 아무 탈 없이 잘 지내지만 삐거덕거리면 서로 맞서서 오해와 다툼에 끼어 불통이 된다 물어뜯고 사생결단을 내려드니 인연의 끈이 원망스러워진다 이해타산의 갈림길에서 섭섭한 마음이 들면 가.. 더보기
개장(開場 - 장미원을 산책하며 개장(開場) - 장미원을 산책하며 윤제철 파한 장을 열려는 마음 다시 솟아나는 봄 푸른 이파리는 물을 끓여 찾아오실 손님을 맞으려 봉오리 안에 재료를 담아놓고 차 한 잔을 준비한다 안간 힘을 다하여 내일을 일으켜 세우는 버팀목으로 나누어 줄 사랑의 불씨 빨간색, 분홍색, 노란색 얼.. 더보기
마중물 마중물 - 대전고 49회 카페 13주년 기념에 부쳐 윤 제 철 지금까지 해온 일에 비해 얼마 안 되는 일들을 만나는데 아직도 가슴이 설렌다 궁금한 것 투성이로 전혀 안 해본 것처럼 열리는 하루하루가 좋다 먹은 나이 깔고 앉아 내려다만 보지 말고 이곳저곳 찾아나서 처음부터 다시 살아보려.. 더보기
삼길포 일출 삼길포 일출 붉은 쟁반에 불을 붙여 삼길포항 바다 공중에 하루를 쏘아 올린다 어둠 속에 밝음을 위하여 꺼트리지 않고 온몸을 불태운다 오늘이었을 어제도 내일이었을 오늘도 서로 다른 오늘의 새벽을 밝히고 희망을 높이 들어 더보기
마음속에 사는 또 다른 나 마음속에 사는 또 다른 나 윤제철 지나간 시간 아니 바로 전이라도 내가 한 일에 대하여 남들이 뭐라 하는지 무심코 그냥 지나 치려하는 나 말고 또 다른 나는 꼭 그 것만 맡아 가지고 일러바치듯 마구 지껄여대다 안 들으면 화를 내고 어쩔 줄 몰라 하다 결국 그 놈 얘길 들어주면 나중엔 .. 더보기
한 번에 가는 버스를 타고 한 번에 가는 버스를 타고 윤제철 전철을 타는 거였는데 버스로 한 번에 간다고 냉큼 올라타고 보니 웬 신호가 그리 많은지 생각 보다 오래 걸렸다 쉽게 가는 길로만 온 길 말고 더러는 돌아가는 길도 걸어볼 일이다 차창 밖의 사람들 사는 모습 살다간 흔적들 보면서 편안하게 나를 만날 .. 더보기
잘못된 욕심 잘못된 욕심 윤제철 손에 돈이 쥐어지거나 몸에 힘이 생기면 딴 생각이 나고 근질근질해서 가만있을 수가 없다 남모르게 일을 치렀다지만 정말 모른다고 생각해도 되나 힘에 눌려 겁먹고 말 못하거나 창피해서 고개 못 들고 속앓이 하던 어리석고 모자라던 머리가 모두 깨인 옛날도 아닌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