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8창작시

개장(開場 - 장미원을 산책하며





개장(開場)

- 장미원을 산책하며

 

윤제철

 

 

파한 장을 열려는 마음

다시 솟아나는 봄

푸른 이파리는 물을 끓여

찾아오실 손님을 맞으려

봉오리 안에 재료를 담아놓고

차 한 잔을 준비한다

 

안간 힘을 다하여

내일을 일으켜 세우는 버팀목으로

나누어 줄 사랑의 불씨

빨간색, 분홍색, 노란색 얼굴로

화장을 하고 나설 무대

장미꽃 한 송이를 준비한다

 

뼛속 깊이 박힌 상처

허리의 고통으로 지낸 불면

신약이라도 개발했는지

김칫국물 먼저 마시는 건 아닌지

따뜻한 바람 온몸을 휩싸고

완치의 날을 준비한다

 

    

'2018창작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저지레  (0) 2018.05.26
어떤 인연  (0) 2018.05.18
마중물  (0) 2018.04.12
삼길포 일출  (0) 2018.03.22
마음속에 사는 또 다른 나  (0) 2018.03.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