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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창작시

저지레

저지레

 

윤 제 철

 

 

언제나 해오던 일이었는데

사용하고 남은 것들을 치우던 대로

깨끗하게 버리고 씻어놨건만

쓸려고 놔뒀다며 안타까워한다

 

잘한다고 한 일이지만

라볶이 하고 남은 국물

맛이 좋아 다시 쓰려했다는

깊은 속을 알 수가 없었다

 

쓸어 담을 수도 없으니

돌이킬 수 없는 실수

순간 나락으로 떨어지는

작은 자존감 너절너절하다

 

도와주고도 못 듣는 좋은 소리

한두 번이 아니건만

나이가 들수록 섭섭하기가

자꾸만 커가니

더 이상 담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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