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8창작시

이제 시작이다 이제 시작이다 - 래성, 진아의 결혼을 축하하며 윤 제 철 오늘은 좋은 날 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선물을 내 방에 들여놓는 날 아직 가보지 않은 길 이제 시작이다 둘이서 만드는 행복을 위하여 두 개의 심지로 켜놓은 한 촛불이다 서로는 너도 나도 아니다 언제나 한편이다 사랑하는 마.. 더보기
열대야 열대야 윤 제 철 옷 입은 채로 뜨거운 열에 굽는 바람 한 점 없는 불구덩이 누진세가 무서워 눈치 보느라 에어컨 켰다 껐다 하는 짓 더위 먹어 너무 쉽게 떨어지는 선풍기 모두가 제모양이 아니다 밤에 창문을 열면 낫겠다 싶어 내다보다 온몸에 불이 붙는 밤 더보기
달 달은 가로등과 나란히 설렁탕집, 대포집, 커피집, 찐빵집들이 줄지어선 동네에서 밤을 밀치고 왁자지껄한 거리를 훤하게 밝히고 쏟아져 나오는 발길을 바래다준다 먼발치에서 슬그머니 따라오던 달 전철을 타고 떼놓으려 애썼지만 어느새 나보다 먼저와 아파트 정원을 비추고 있다 .. 더보기
하얀 머리 하얀 머리 - 블라디보스토크 역 계단 앞에서 윤제철 나이를 가늠하는 척도가 따로 있는 게 아니고서야 머리 색깔 하나로 짐작한다는 건 더더욱 대충 값이다 하얀 머리인 남자 얼굴이 팽팽하다고 안 이후부터 나는 일행 중 나이든 축에 급격히 순위가 상승되었다 못 올 데라도 온 것처럼 .. 더보기
하바롭스크의 사람들 하바롭스크*의 사람들 윤제철 못 먹던 음식도 배가 고프면 먹는 것처럼 날씨가 변덕을 떨면 맞추어 옷을 입고 벗는다 여름철 더위가 35도가 올라가도 겨울철 추위 영하 63도를 이겨내는 것 보다 났다고 에어컨을 켜지 않은 채 참고 사는 이곳 사람들은 우리의 일상을 뒤돌아보게 한다 형편.. 더보기
인솔자 인솔자 - 불라디보스토크 김기재 매니저에게 윤제철 별개의 세상으로 푹 빠지게 만드는 인솔자 단꿈의 질을 좌우한다 주어진 짧은 시간에 온갖 정성을 다하지만 가슴에 들어있는 정과 아쉬움 냉정하게 비워야 한다 만남과 이별로 반복된 쓰라린 상처 딱지 앉을 날이 없다 2018. 6. 4 더보기
골목길 골목길 윤제철 전철이나 버스는 가는 목적지를 알고 간다 거의 다 갔을 때 더 빨리 가길 바란다 내가 타고 가는 인생열차는 종착역이 없다 나이 들어 다 왔다 싶으면 천천히 가길 바란다 빤히 보이는 똑바른 길 보다 구부러진 골목길을 가는 것이 훨씬 편하고 가깝게 느껴져 여유롭고 좋은.. 더보기
실타래 - 조카 병일 결혼식에서 실타래 - 조카 병일 결혼식에서 모두가 부러운 싱그러움 희망을 가득 담은 미소를 던지면서 새롭게 삶을 시작하려는 신랑과 신부가 서있다 멀리에서 헤매느니 가까운 곳에서 순간의 행운 보다 영원한 행복 함께 지내길 바라는 동반자 아름다움은 진실 안에 반짝이지만 거짓 안에서는 쉽..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