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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창작시

폼페이 현장검증 폼페이 현장검증 윤 제 철 지진이나 화산폭발을 뒤쫓아 지각 변동으로 쓰나미를 부르더니 끝내 뜨거운 마그마가 분출하여 모든 것을 묻었었다 오랫동안 잠을 자다 깨어난 냉동생명체 일까 다시 살아 벌떡 일어나 여기저기에서 꿈틀거렸다 저주받은 지역출신을 생존자는 감추고 베수비.. 더보기
의롭고 뜨거운 형제의 사랑 의롭고 뜨거운 형제의 사랑 - 미군유해 송환에 부쳐 윤 제 철 아직도 분단된 동아시아의 나라 많은 어려움을 견디며 살아왔지만 6.25 한국전쟁을 맞아 (감)당하지 못하고 속수무책으로 무너지는 평화를 우리가 떠받들고 몸부림칠 때 멀고 먼 남의 나라 전쟁에 내 일처럼 나서서 구하겠다는.. 더보기
메모지 메모지 윤 제 철 여행길을 떠나면서 책상 위에 놓고 온 메모지 난데없이 맞닥뜨린 시상(詩想)을 우물쭈물하다 놓쳤다 서비스 박한 유럽호텔 객실 메모지 한 장 없고 열어 놓은 여행용 캐리어 안에 국내신문 전면광고란메모지 활자 없는 공간의 미소를 만났다 현장에서 들려주는 사물들의.. 더보기
불새 불새 참나무 더미에 붙은 불씨는 날개를 추썩거리다 밤하늘의 틈바구니를 비집고 열정을 추스르며 태우는 불꽃은 새가 되어 날랐다 제각각 다른 데로 걸어온 길을 뒤돌아보며 새롭게 가야할 미래의 길을 찾아 나섰다 더보기
청계사 계곡 청계사 계곡 윤제철 발길을 잡은 무더위에 산으로도 바다로도 싫었다 가까운 백운호수 한정식 점심에다 커피 한 잔 마신 것도 막내 처제가 찾아온 이변 때문이다 청계사 계곡에 발 담구고 등을 적신 땀이 멎자 강원도나 동해안 냄새가 어느 쪽에선지 나를 불렀다 둘러앉은 얼굴을 마주보.. 더보기
못 버리는 쓰레기 못 버리는 쓰레기 윤 제 철 지금은 필요가 없어도 언젠가는 쓸데가 있을 것 같아 버리지 않고 쌓아두었다 이 것 저 것 가려지고 정작 필요할 땐 어디에 두었는지 보이지 않는다 이사를 하거나 누가 찾아와야 청소를 하고 쓰레기를 버린다 필요 없어 거리적 거리는 줄 모르고 지금 당장 쓸 .. 더보기
카페「타임」의 약속 카페「타임」의 약속 - 이종철의 카페「타임」개업을 축하하며 윤 제 철 사랑하는 사람끼리 눈길이 서로 떠나지 않듯 모락모락 피어나는 커피 김을 들여다보면 다가오는 얼굴을 만난다 언제나 밝은 미소로 함께 하기를 바라는 눈빛은 비워놓은 오늘 하루 채워준다는 약속을 지키려는 카.. 더보기
과거(過去) 과거(過去) 윤 제 철 과거(過去)는 얼마든지 부피를 줄일 수 있다 이따금 꺼내 보며 쌈지 돈처럼 감춰 든든한 버팀목이 된다 때로는 싹을 내어 새롭게 자라날 수 있는 꿈을 피워준다 한주먹도 안 되는 그 안에 거름들이 시(詩)로 태어난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