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6창작시

모자 모자 윤제철 모두가 완벽할 수 없어 남보다 부족하다고 드러내지 않으려 애쓰는 걸 남들은 모른다 별 관심 없이 바라다보고 스쳐 지나치고 말 걸 혼자만의 웅크린 세상에서 감추려고 가슴만 조일 뿐 눈이 나쁘면 안경을 쓰듯 세상 밖에 나왔다 집에 올 때까지 민머리 가려서 드러나지 않.. 더보기
문래예술창작촌 문래예술창작촌 윤제철 문래동 마당에 펴진 멍석에 마음과 마음이 묶여져 불이 켜졌다 제각기 다른 곳에서 다른 일을 하는 사람들이 어떻게 모였는지 한 소리를 내고 소통이 되었다 제 순서가 끝나고 나서 바로바로전집 가계 안에 손님으로 들어온 젊은이까지 활기를 불어넣어주는 공간.. 더보기
세상은 마음으로 보는 것 세상은 마음으로 보는 것 - 천병은 소설「백색의 악령」출판기념회에서 윤제철 잠시 정전만으로 성냥이나 초를 허둥대며 찾는 세상에서 스무 살 나이까지 보던 기억으로 앞을 밝히며 딸 넷을 낳아 키우다가 백혈병에게 아내마저 빼앗기고 말았다 안마사 벌이로 먹이고 입히고 가르치겠.. 더보기
새롭게 비상을 준비하는 친구들에게 새롭게 비상을 준비하는 친구들에게 - 당선인 축하모임에 부쳐 윤제철 아무도 세상을 돌보지 않는다고 실망을 앞세워 희망을 걸어보지도 못하고 쉽게 포기해온 것을 후회한다. 얼굴을 세상에 알리려 나서지도 않고 지역의 이해관계를 조정하고 목적을 실현시키는 데 열중하는 친구들이 .. 더보기
감자전 감자전 봄 풍경이 내다보이는 창가 구수한 냄새 코에 가득한 감자전 두 접시 막걸리 잔에 이야길 담아 점퍼, 모자 둘, 반코트가 주고받자 점점 익어가는 지난 얘기 자리가 좋아 옆 테이블 위 갓등 그림 단원의 미인도 여인이 샘이난 듯 고개를 내밀어 앞으로 다가올 시간들이 지금 보다 짭.. 더보기
안채 안채 오이무침, 파나물, 깍두기, 콩나물 사이에 파전이 밀고 들어앉아 막걸리 생각에 침이 고이는 걸 참으며 한 조각 떼어 입에 넣는다 밥과 순두부가 나오기 전 한 접시 더 드릴까요, 묻는데 손이 나도 몰래 가로 젓는다 얼마 전 아는 사람과 왔었다고 마음 쓰임이 고맙기만 하다 싼 음식.. 더보기
뒷두렁길 갯벌펜션 꽃 뒷두렁길 갯벌펜션 꽃 선감도 갯벌을 딛고 산 그리움 여러 해 가슴에 뚫린 구멍마다 바지락조개 파내다 허공에 내뿜던 외로움을 달래주던 속삭임에 이끌려 메말랐던 가지에 새순이 돋아나 5월이면 꽃이 핀다더라 남부럽지 않게 제대로 살았었다고 하루에 두 번이나 열리는 제부도 바닷.. 더보기
바다가 되고, 꽃이 되고 바다가 되고, 꽃이 되고 - 서울, 대전 합동모임에 부쳐 윤제철 생각하고 움직이고 함께 어울릴 수 있는 능력을 지니는 동안 우리는 앞으로 만남 하나하나가 살아갈 날을 펼쳐놓고 존재감 만드는 시간 풀처럼 싱싱하게 내일을 보며 할 일을 만드는 나를 찾아 세상의 모든 것을 이룰 것 같아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