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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창작시

정유산(丁酉山)을 올려보며 정유산(丁酉山)을 올려보며 윤제철 내가 오른 지금 이 산에서 다시 올라야할 산이 보인다 이 산만 오르면 더 오르지 않아도 충분할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았다 오를 땐 힘들어 고만 오른다지만 오르고 나면 언제 그랬냐며 오를 데를 찾아나서는 우리들 병신산(丙申山) 너머 정유산(丁酉山).. 더보기
우리는 우리는 - 생업을 함께한 퇴직자 송년모임에서 윤제철 우리는 한 울타리 안에서 오랫동안 머물렀던 추억을 가슴에 담고 있다 들어가거나 나온 시기는 달라도 함께한 우정을 잊지 못한다 우리는 언제나 밖에서 자유롭고 건강하게 소통하며 즐길 수 있는 권리와 의무가 있다 우리의 추억은 .. 더보기
탄핵전야 탄핵전야 윤제철 고장난 문틀을 고치지 못하여 문짝이 열린 채 부산하게 부는 바람 겨울을 나자니 막을 수 없어 어느 것엔들 손대지 못하고 갈팡질팡 하는 마음 누가 알겠냐 더보기
임이여 정말입니까 임이여 정말입니까 윤 제 철 달의 뒷면은 아무도 볼 수 없었다 계수나무와 토끼 한 마리를 바라다볼 뿐이었다 이제는 인공위성으로 찍은 사진 그 안에 모습을 보고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행실이 곱다며 믿고 따랐던 임이 농단에 빠져서 그랬다지만 이토록 밝은 세상에 말도 안 되는 상.. 더보기
사모곡 사모곡 - 신용환 군에게 어릴 때부터 여행을 하시려면 손잡고 데려가 주시던 어머니 모습이 떠오른다 험한 인생의 길 혼자 살아가는 법을 그렇게 알려주시고 바쁘게 떠나셨다 지금도 어디선가 구경하고 계실 어머니 체코를 보여드리고 싶어 사진 한 장 들고 찾았다 내가 살아가는 동안 힘.. 더보기
카를교와 프라하성이 보이는 노천카페 피신처 - 카를교와 프라하성이 보이는 노천카페 길을 모르고 찾느라 돌고 또 돌았다 묻고 또 물어도 찾지 못해 시간이 걸려 찾아낸 그 곳은 처음에 가까이 다가갔던 곳 블타바 강이 흐르고 그 위에 카를교와 멀리 프라하 성이 한눈에 보이는 스메타나 동상을 둘러싸고 있는 노천카페 한 .. 더보기
체스키크룸로프 성 체스키크룸로프 성 고딕으로 시작하여 르네상스로, 바로크로 모양은 달라졌지만 다섯 송이 장미는 끊이지 않았다. 흐라덱의 성탑위에서 내려다보면 S 자로 흐르는 블타바 강의 물을 마시고 다닥다닥 붙어 있는 붉은 꽃잎이 아름답게 피어난다. 시간이 지나면 더욱 활짝 핀 꽃 사이로 예.. 더보기
수신기 수신기 여러 시간을 날아온 낯선 나라 명소를 찾을 때 마다 모르는 길을 가이드 뒤통수만 따라다니다 놓칠세라 골몰했었다 이제 가이드의 목소릴 듣고 눈에 보이는 걸 빠짐없이 귀에 담게 되었다 속삭여주는 다정한 연인이 되었다 어린 아이처럼 말 잘 듣는 시간으로 나를 내려놓고 곳곳..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