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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창작시

정유산(丁酉山)을 올려보며

정유산(丁酉山)을 올려보며

 

윤제철

 

 

내가 오른 지금 이 산에서

다시 올라야할 산이 보인다

이 산만 오르면 더 오르지 않아도

충분할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았다

오를 땐 힘들어 고만 오른다지만

오르고 나면 언제 그랬냐며

오를 데를 찾아나서는 우리들

병신산(丙申山) 너머

정유산(丁酉山) 다시 오를 산

기왕에 오르기로 나섰다면

가파르지 않고 완만한 길로

걸림돌 없이 순탄하기 바란다

올라가면서 많은 것을 보고 듣고

겪으면서 추억을 만들기 바란다

 오르면 오를수록 어렵게 하는

내가 오른 지금 이 산에서

다시 올라야할 산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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