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이여 정말입니까
윤 제 철
달의 뒷면은 아무도 볼 수 없었다
계수나무와 토끼 한 마리를 바라다볼 뿐이었다
이제는 인공위성으로 찍은 사진
그 안에 모습을 보고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행실이 곱다며 믿고 따랐던 임이
농단에 빠져서 그랬다지만
이토록 밝은 세상에
말도 안 되는 상대에게 놀아난 행동을
어떤 방법으로도 이해할 수가 없었다
잃어버린 신뢰는 찾지 못하더라도
어떻게 하나 어떻게 하나
망설이지 말고 모든 것 내려놓고
가린다고 가려지지 않는 의혹을
있는 그대로 속 시원히 풀어
어렵게 쌓아올린 나라의 기틀이
흔들리지 않도록 바로 잡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