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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창작시

아침 맥주 아침 맥주 - 풀젠의 필스너 우르겔 시음장에서 보리와 호프를 발효로 맺은 절묘한 조화 오랜 시간 손질한 명품의 맛은 정성에서 나온다 낯 설은 아침맥주 풀젠의 필스너 우르겔은 새 하루의 옷을 연두 빛 이파리로 물오르듯 입혀주고 가슴에 꽃을 피웠다 맥주를 찾아 맛을 보러 갈 때 흐.. 더보기
포도주 포도주 이 세상의 걱정이나 부담을 일시적이라도 내려놓고 홀가분하게 쉴 수 있는 시간을 열어주는 열쇠가 있다 미워하고 짜증나게만 보이던 일상에서 영화의 주인공으로 만들어 주는 요술램프가 있다 체코 속에 미쿨로프의 인자한 할아버지와 발티체 지하 와인살롱의 상냥한 청년이 .. 더보기
체코의 농토 체코의 농토 일년에 네 번이나 농작물을 거두는 체코의 농토는 숨소리가 난다 잠시도 쉬지 않고 70프로 자급자족을 위한 생존경쟁에 앞장서고 있다 프라하의 봄 이후 새로운 씨앗을 뿌린 이곳에 조각난 밭보다 모두 모아 경제적 수확을 노린다 온 세상이 노란 유채꽃 봄 목축을 위한 초지.. 더보기
담양 메타세콰이어의 길 담양 메타세콰이어의 길 윤제철 짧게 주는 시간 때문에 남들 다 안다녀온 길인데 서둘러서 갔다 왔지만 꼴지 한 운동회 달리기 마냥 쑥스럽게 탄 관광버스 키다리 아저씨를 따라 뛰어다니며 장난치던 어릴 적 신작로 같이 생생하게 살아난 길 양쪽 나무 가지가 만나 엮은 높고 파란 하늘 .. 더보기
바다가 보이는 방 바다가 보이는 방 윤제철 잠자러 들어간 바다는 호텔방에서 내다본 내 눈에 보이지 않았다 바다가 보이는 방이나 등진 방이나 다를 게 없었다 아침이 되서야 창문을 두드리면서 불러대는 바다의 함성이 나를 깨웠다 잿빛 바다는 파랗게 외출복을 갈아입고 양팔을 펼친 채 하루를 열었다 .. 더보기
공룡의 알 공룡의 알 귀한 생명을 잉태하고 어미가 품어서 깨어나기를 바라고 바랐지만 알 속에 노란 자위는 어둠으로 단단해져 화석이 되어 전시되었다 엄마 뱃속에서 나와 어려서부터 무엇이 되려 기다렸다 그려도 보고, 찾아도 보고 계획을 세워 만들어도 보았지만 기다리다 지쳐 전시장을 돌.. 더보기
하조대해수욕장 아이들 하조대해수욕장 아이들 몰려드는 피서객은 7월을 보내느라 분주한데 하조대해수욕장 아이들이 타고 노는 파도만은 못하다 몸도 시원하고 상당한 높이로 치솟게 해주니 부러울 게 없다 담 넘어 순이가 보이더니 올려다 보이던 아빠조차 내려다보인다 고만 가자고 엄마가 암만 불러도 파.. 더보기
행복이 우리를 찾고 있어도 행복이 우리를 찾고 있어도 윤제철 세상을 살아가는 길은 모두가 달라도 가는 길에서 리듬을 타며 부르는 노래는 모두가 같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부르던 노레에 취하는 동안 사방에서 행복은 무리를 찾고 있어도 만남은 약속의 땅 그 곳 까지 갈 수 있는 힘과 얼굴을 드러낼 만한 용기..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