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가 보이는 방
윤제철
잠자러 들어간 바다는
호텔방에서 내다본
내 눈에 보이지 않았다
바다가 보이는 방이나
등진 방이나 다를 게 없었다
아침이 되서야
창문을 두드리면서
불러대는 바다의 함성이 나를 깨웠다
잿빛 바다는 파랗게 외출복을 갈아입고
양팔을 펼친 채 하루를 열었다
비로소 바다가 보이는 방은
날개를 펼치고
내 앞에 등을 내미는 바다를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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