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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창작시

바다가 보이는 방




바다가 보이는 방

 

윤제철


 

잠자러 들어간 바다는

호텔방에서 내다본

내 눈에 보이지 않았다

 

바다가 보이는 방이나

등진 방이나 다를 게 없었다

 

아침이 되서야

창문을 두드리면서

불러대는 바다의 함성이 나를 깨웠다

 

잿빛 바다는 파랗게 외출복을 갈아입고

양팔을 펼친 채 하루를 열었다

비로소 바다가 보이는 방은

날개를 펼치고

내 앞에 등을 내미는 바다를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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