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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창작시

공룡의 알




공룡의 알

 

 

귀한 생명을 잉태하고

어미가 품어서 깨어나기를

바라고 바랐지만

알 속에 노란 자위는

어둠으로 단단해져

화석이 되어 전시되었다

 

 

엄마 뱃속에서 나와

어려서부터 무엇이 되려 기다렸다

그려도 보고, 찾아도 보고

계획을 세워 만들어도 보았지만

기다리다 지쳐 전시장을 돌다가

유심히 들여다보고 있는

또 다른 공룡 알이 되었다.

 

 

큰 바위 얼굴의 꿈은

자신뿐만 아니라 마을의 숙원마저

이루어지는 전설을 만들었지만

수많은 세월이 흐르는 세상은

알을 깨고 나오지 못하고

단단해져가는 껍질 안에서

깨려고 쪼아보지만 소용이 없었다.

우열을 나눌 뿐 꿈은 열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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