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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창작시

독도의 고백 독도의 고백 윤제철 고민하고 있는 작은 나 오래도록 한 집에 살아온 식구들이 있어도 울타리 밖에서 자기 핏줄이라고 손짓을 하여 빼앗아 가려 한다 무얼 잘못했다고 뜻하지 않게 다른 집 식구가 되어야 할까 얼마나 얕잡아 보았으면 이 지경이 오게 할까 무섭고 두려운 작은 나 더보기
그림자 그림자 잠시라도 남에게 지면 죽는 줄 아는 세상에 자진하여 몸을 낮춰 언제나 주인을 따르며 충성을 다하는 너를 미워하랴 상대를 돋보이게 하였지만 한 번도 그 공을 알아주지 않아도 제 역할에 만족해야하는 어리석은 짓을 하랴 빛이 없을 때나 흔적을 감추고 쉴 뿐 주인이 없으면 함.. 더보기
새해는 내 친구 새해는 내 친구 윤제철 어제나 오늘이 덜러진 것도 없눈데 날개라도 단 것처럼 새옷으로 갈아입는 산듯함을 만나 모두가 잘될 거라 희망을 갖는 날 떠오르는 새해가 함께 했던 친구마냥 불씨라도 나누어주듯 손을 내밀고 제능력 발휘하더라도 분수에 맞지 않아 고장나지 않도록 마음을 .. 더보기
존재감 없다는 것 존재감 없다는 것 콩나물도 아닌 것이 노랗게 여린 순으로 올라와 국수집 홀 화분 사이에 끼어 고개를 길게 빼고 손님들을 봐도 같이 선 화초래야 대단치는 않지만 풀도 아니고 꽃도 아닌 채 있는 줄도 모르고 스쳐 지나가는 시선을 받을 때 마다 배배꼬는 꼴이 어색하고 날 궂은 초겨울 .. 더보기
은사(恩師) 은사(恩師) 고등학교 졸업한지 30년이 지났다고 기념하는 자리에 불리어 은사라는 자격으로 참석했지만 내 마음엔 아직도 제자로 앉아 학교 다닐 때 꾸짖어 가르치시던 선생님이 눈앞에 떠올라 몸 둘 바 몰랐다 어려울 때 마다 중심 잡아 일 그르치지 않도록 지켜주는 마음속에 또 다른 .. 더보기
방배롯데캐슬아르떼 아파트 방배롯데캐슬아르떼 아파트 - 입주 2주년기념행사에 부처 윤제철 날마다 아침 해가 뜨는 양지 바른 서울 남쪽 우면산을 바라보며 열리는 방배동 꼿꼿이 선 열 한개 동 아파트 행복을 쓸어 모으는 빗질이 시작되면 도회지 삭막한 그늘을 지우고 멀리 있는 친척 보다 이웃사촌 그리는 동내 .. 더보기
눈에 보이는 것 눈에 보이는 것 사람마다 보는 눈이 다르다 잘 보이는 것이 뭐냐에 따라 살아가는 방향이 정해진다 즐겁고 가치 있는 게 보이면 얼마나 좋을까 보던 걸 보면 볼수록 좀 더 잘 보이고 다른 세상을 연다 늘 보던 것들은 가는 길이 훤히 보인다 서로 다른 눈을 갖고도 흉내를 내어 같은 눈이기.. 더보기
단풍 단풍 가뭄 들어선지 울긋불긋한 색깔이 눈에 띄지 않고 불러보아도 아무 말이 없었다 붓끝이 말라 가을 칠이 안 되어서 일까 한참을 가다가 눈에 들어오는 빨간 옷 할머니들이 나무 밑에 모여 앉았다 두 손으로 꼭 잡고 가을을 보내주지 않으려 밝게 웃는 얼굴 곱게 물든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