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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창작시

프레지아꽃 프레지아꽃 윤제철 같은 길이로 맞춰 묶은 프레지어꽃 다발 책상을 딛고 선 컴퓨터 본체 위에 올라앉는다 화려하지 않으면서 깨끗하고 순수하며 거짓이나 꾸밈이 없이 매우 참되다 내 몸을 거울에 비추 듯 보이는 몸가짐으로 눈에 들어와 이제는 마음속에 피어 중심을 잡아주는 꽃 자주.. 더보기
시의 탄생 시의 탄생 윤제철 주머니에서 꺼낸 메모지 안에는 어느 곳에서든 사물이 움직이는 모양을 보고 사람이 행동하는 모습과 상관되는 이야기를 주고받고 나서 만난 시상이 하고 싶은 말 그대로 들어있다 리듬이 엉키는 군더더기를 솎아내고 먼저 행과 나중 행을 바꾸거나 같은 행에서 앞 낱.. 더보기
겨울꽃 겨울 꽃 눈에 띄는 자랑거리 하나 없이 앙상한 가지 찬바람을 견디느라 잔뜩 웅크린 몸뚱어리 비나 눈이 떨어져 주변 기온이나 습기에 따라 쌓이다 녹고 내리다 얼어 연한 초록 이파리 봄나들이에다 진한 초록 여름 녹음 우거지고 꽃 보다 더 고운 이파리 가을 낙엽에 불타지도 않지만 털.. 더보기
새싹 새싹 어린이집 아이들이 봄나들이 나왔다 가느다란 가지 껍질을 뚫고 연초록 이파리를 내밀 듯 재잘거리는 소리가 난다 될성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는 말 꽃을 피워 열매를 맺기까지 일찍부터 가슴을 떠나지 않는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 예상 못한 어려움 이겨내고 넘어지지 않고.. 더보기
코칭 코칭 윤제철 눈앞에 많은 일 중에 하고 싶은 걸 어떤 일인지 알아도 할 줄 몰라 맴돌 때 자신감이나 의욕을 높여 변화와 발전을 지원하여 능력과 잠재력을 쓸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는 것 누군들 도움 없이 지금 자리에 설 수 있었을까 크던 작던 영향을 끼쳐준 부모 형제, 선생님, 그리고 .. 더보기
소화제 소화제 아침나절 핀잔 준 말 너무 심했던 건 아닐까 무얼 먹고 잘못된 건지 소화가 안 된다며 찌푸린 얼굴로 퇴근해 자리에 누운 딸 아이 동네 약방은 문을 닫고 큰길로 나서도 마찬가지 빈손으로 들어갈 수도 없어 궁리하다 겨우 구한 편의점 비상약 차분했으면 바로 샀을 걸 아파트 정.. 더보기
허공 속에 말 허공 속에 말 내가 살아있어야 세상이 눈앞에 보인다지만 내 생각이 모두 옳다고 여기며 누구나 동의해주길 바라고 남의 이야기를 들어주기보다 꺾어 이기려고 한다 뚜렷한 과녁도 없이 쏘아대는 허공 속에 말들이 부딪히는 세상 아무리 좋은 생각도 듣지 않으면 소용없는 것을 누워서 .. 더보기
겨울 비 겨울 비 겨울에 비가 내린다 날씨가 푹하다 찬바람 불까봐 걱정이고 눈이 내리면 날이 추워 이면도로 미끄러워질까 걱정이다 좋아서 날뛰던 때가 엊그제인데 별걸 다 걱정하고 산다 우산 장수, 양산 장수 아들을 둔 할머니가 걱정하던 걸 비웃던 내가 그 꼴로 변해가고 있다 좋은 쪽으로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