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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창작시

존재감 없다는 것



존재감 없다는 것



콩나물도 아닌 것이

노랗게 여린 순으로 올라와

국수집 홀 화분 사이에 끼어

고개를 길게 빼고 손님들을 봐도


같이 선 화초래야 대단치는 않지만

풀도 아니고 꽃도 아닌 채

있는 줄도 모르고 스쳐 지나가는

시선을 받을 때 마다

배배꼬는 꼴이 어색하고


날 궂은 초겨울

멀리선 난로를 불러보아도

불길은 못들은 척 딴 전만 보고

몰골이나 하는 짓이 눈에 안 띄니

놓아준 것만도 감지덕지 인 것을


화를 내면 무얼 하나

실망을 하면 무슨 소용 있나

물이나 거르지 말고

속이나 태우지 않길 바랄뿐



*충주시가금면루암리에 위치한「어느 국수집」화분을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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