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 썸네일형 리스트형 함성 - 황영원 함성 황영원(수필가) 예상을 했었지만 한 뼘이나 자랐을 거라고는 미처 생각지 못했다. 박스의 비닐을 걷어 내었을 때 그들은 내 멱살을 잡기라도 할 기세로 창백한 팔을 위로 휘젓고 있었다. 어쩌면 만세를 외치는 무리의 함성 같기도 하고 부당한 구금에 항거하는 폭도들의 섬뜩한 눈빛.. 더보기 성공된 삶을 위한 청년시절 봄 - 조 흥 제 성공된 삶을 위한 청년시절 봄 조 흥 제(수필가) 우리가 사는 대한민국은 축복 받은 땅이다. 조금 가면 산이 있고, 조금 가면 들이 있고, 조금 가면 내(川)와 강이 있을 뿐만 아니라 3면이 바다로 둘러 싸여 있는 반도(半島)여서 산자수명(山紫水明)이라고 일컫는 아기자기함이 있어서이다. .. 더보기 사랑이 아파요 - 장석영 사랑이 아파요 장석영(수필가, 문학평론가) 장맛비가 추적추적 내리던 날 오후, 일과를 마치고 퇴근 준비를 하면서 잠시 교실에 들렀다. 의례적으로 문단속을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교실 문을 여는 순간 나는 깜짝 놀랐다. 아무도 없을 거라 생각했던 교실에 누군가 책상에 엎드려 있는 .. 더보기 성장통(成長痛) - 이진훈 성장통(成長痛) 이진훈(시인, 서울초중등문학교육연구회 회장) , 인생을 3단계로 나누자면 서른 살까지의 준비기, 예순 살까지의 활동기, 그리고 나머지 삶을 마감하기까지의 정리기가 될 것이다. 마지막의 정리기는 삶을 느긋이 즐기는 유희기라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준비기에.. 더보기 모과 - 이경엽 모과 이경엽(수필가) 가끔은 격 없이 주고받는 외설적인 농담에 박장대소가 터져 나오는 걸 보면 나이가 조금 들긴 들었나보다. 누군가 사람을 나이대별로 구분하여 남자는 불, 여자는 과일에 비유를 하였다. 어찌 그리 절묘한지 들을 때마다 포복절도 하고 만다. 나이 육십 대를 남자는 .. 더보기 새 달력을 걸며 - 최병영 새 달력을 걸며 최 병 영(수필가, 문학평론가) 새 달력을 건다. 한 해가 부식되어 스러지고 또 다른 한 해가 찬연히 솟구친다. 보신각 종소리가 누리에 파문으로 번지자 벽면에서 낯익으면서도 생경한 숫자들이 젖은 날개를 편다. 금세 부화한 아라비아 숫자의 행렬이 꼿꼿이 등줄기를 곧.. 더보기 하루살이 - 정창희 하루살이 정창희(시인) 고놈! 참, 끈질기게 성가시게 따라붙네. 눈 주위를 빙빙 돌며 길을 가려면 쫓아오고 시야를 방해하며 끝까지 따라오며 괴롭히네 하루살이 인생이라고 가엾어 때리는 것이 안쓰러워 휘~ 쫓으면 더 따라 붙어온다 쪼끄만 게 성깔 있네. 어느 땐 내 눈 속으로 들어와 자.. 더보기 혁대의 무늬 - 허성열 혁대의 무늬 허성열(시인) 한 발 나아갈 때 두 발 물러설 때 허리를 잡아주는 단단한 버팀목 더 단단한 혁대를 갖기 위해 뒤꿈치에 물집이 생겼다 하루에도 수없이 오르내리는 구멍과 구멍사이 하얀 실밥이 돋고 검은 반점이 생긴다 아버지는 위로 밀어라 하셨고 어머니는 지나치지 말라 .. 더보기 이전 1 ··· 12 13 14 15 16 17 18 ··· 11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