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팥빙수 팥빙수 윤제철 그릇에 수북이 담겨진 얼음 위에 팥과 잘게 썬 인절미 제대로 섞지 않아 여럿으로 나누다가 나중에 남은 걸 보니 얼음만 남아 스푼이 하얗게 부끄러워졌다 마음은 갑자기 달아올라 아직도 덜 녹은 팥빙수 외로워지며 벌겋게 물들었다. 더보기
강봉호 장미꽃 기사님 강봉호 장미꽃 기사님을 칭찬합니다. 지난 2020년 4월 22일이었다. 대전에 내려가 여동생 장례를 치르고 대전정부청사정류장에서 고속버스를 타고 서울 강남터미널에 도착한 시간은 오후 4시 반이 넘어서였다. 택시를 타는 곳엔 사람은 별로 없고 코로나19 때문인지 많은 택시가 기다리고 .. 더보기
거리두기 거리두기 윤 제 철 아무리 가까운 사이라도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를 모른다 마음에 있는 내 이야기 하나 들으면 아무데나 던져버려 날 곤란에 빠트리는 걸 막을 수가 없다 할 말 못할 말 가려서 벽의 높이를 조정해보고 선글라스로 가리거나 마스크로 막을 수도 있지만 손에 묻어오는 .. 더보기
백목련 백목련 - 코로나 19 동란기動亂記 윤 제 철 기술로 넘볼 수 없는 보드라운 꽃 이파리 겨울 내내 간직하다 한 가지에 하얗게 묶어서 부끄러운 고백을 꺼내 봄 앞에 걸었건만 못 버티고 끈이 풀려 보기도 전에 떨어트렸네 사람들은 외면한 채 몸을 감춰 두문불출 하고 더보기
자가격리(自家隔離) 자가격리(自家隔離) - 코로나 19를 피하면서 윤 제 철 내의사와 관계없이 보이지 않는 자의 스토킹이 두려워 가고 싶은 곳에 나가지 못한다 혹여 묻은 지도 모르고 다니는 사람과 접촉하지나 않을까 혹여 물이라도 들으면 악마의 환영을 뒤집어쓰는 낭패의 벼랑에 떨어질까 봐 공연히 남.. 더보기
보이지 않는 적 보이지 않는 적 윤 제 철 흉측한 너의 몰골에 분수에 맞지 않는 코로나라 이름 붙여주었더니 정신 못 차리고 기고만장하구나 사람 많은 곳에 가서 비겁하게 보이지 않는 몸을 살그머니 달라붙여 2주나 되어야 열나고 잔기침 나 폐렴으로 침투하는 너 포위망을 좁히고 침묵의 마스크를 쓴 .. 더보기
마스크야 마스크야 마스크야 마스크야 윤 제 철 마스크를 착용하라는데 어디 가서도 구할 수가 없다 서울은 우체국에서도 구경 못하고 농협이나 약국에서 판다는데 제각각 따로 인데다가 가뭄에 콩 나듯이 판다해도 슬픈 이슬 한 방울 만큼도 안 되는 걸 문전에 뿌리면 기다랗게 줄서있던 마스크에 배고픈 .. 더보기
코로나 19 코로나 19 구석기 시대 동굴 속에 살 때 맹수에게 쫓겨 어디서 나타날지 몰라 밤낮으로 벌벌 떨던 공포 보다 사람들이 많은데서 진을 치고 기침을 하거나 외쳐대면 튀어나와 보이지 않는 몸뚱어리로 우리에게 공격하는 무서운 괴물이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틈을 노려 코와 입으로 침투하여 폐 속에 깊은 곳까지 파고들어 목을 조르고 협박하는 녀석은 접촉을 피하여 막아야하지마는 외출 시엔 마스크로 진입로를 차단하고 집에 돌아와 손을 깨끗이 닦아 허술한 방어벽을 탄탄하게 쌓아야한다 *코로나 19 : SARS-CoV-2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는 동물 기원의 바이러스성 호흡기 질환이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