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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창작시

마스크야 마스크야

마스크야 마스크야


윤 제 철

 

 

마스크를 착용하라는데

어디 가서도 구할 수가 없다

서울은 우체국에서도 구경 못하고

농협이나 약국에서 판다는데

제각각 따로 인데다가

가뭄에 콩 나듯이 판다해도

슬픈 이슬 한 방울 만큼도 안 되는 걸

문전에 뿌리면 기다랗게 줄서있던

마스크에 배고픈 사람들은

먹고 죽으려 해도 구할 수가 없다

 

핑계 없는 무덤이 어디 있겠냐마는

마스크에 굶주린다는 게 이해가 안 된다

발이 묶긴 코로나 19 비상시국에

방패 하나 없이 사용 한 것

여러 날을 쓰고 또 쓰고

전쟁터에서 백의종군 하는 심정으로

자가격리나 다름없는 생활

언제나 풀려날까 오늘은 더 외롭다

 

마스크야 마스크야 어디로 갔느냐

미세먼지 방한용 늘 사용하던 걸

코로나 바이러스 19를 막는데 쓰려니

산에도 없고 들에도 없느냐

어디에 숨었기에 꼬리도 안 보이냐

이제 그만 나와다오 숨바꼭질하기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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