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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창작시

커피 한 잔



커피 한 잔

 

윤제철

 

 

검은약 믹스를 뜯어 담고

뜨거운 물에 타서 마시면

 

이곳저곳 노닐던 내 마음이 돌아오고

망가져가는 몸 구석마다

널브러진 혈기들이 일어나

심신에 시동이 새로 걸린다

 

뻣뻣한 허리가 부드러워지고

더디던 발걸음이 빠릿빠릿해지는

생활의 묘약 한 잔

 

수도 없이 마셔도 물리지 않고

끄떡없이 발생하는 효력

언제나 너를 곁에 두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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