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야 마스크야
윤 제 철
마스크를 착용하라는데
어디 가서도 구할 수가 없다
서울은 우체국에서도 구경 못하고
농협이나 약국에서 판다는데
제각각 따로 인데다가
가뭄에 콩 나듯이 판다해도
슬픈 이슬 한 방울 만큼도 안 되는 걸
문전에 뿌리면 기다랗게 줄서있던
마스크에 배고픈 사람들은
먹고 죽으려 해도 구할 수가 없다
핑계 없는 무덤이 어디 있겠냐마는
마스크에 굶주린다는 게 이해가 안 된다
발이 묶긴 코로나 19 비상시국에
방패 하나 없이 사용 한 것
여러 날을 쓰고 또 쓰고
전쟁터에서 백의종군 하는 심정으로
자가격리나 다름없는 생활
언제나 풀려날까 오늘은 더 외롭다
마스크야 마스크야 어디로 갔느냐
미세먼지 방한용 늘 사용하던 걸
코로나 바이러스 19를 막는데 쓰려니
산에도 없고 들에도 없느냐
어디에 숨었기에 꼬리도 안 보이냐
이제 그만 나와다오 숨바꼭질하기 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