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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창작시

혼탁한 공간 속에서 혼탁한 공간 속에서 윤제철 가업이 노동력을 필요로 했던 생활환경에서 식구 마다 직장생활을 하면서부터 잠자던 의식의 깨어남은 이해타산을 부추기고 무엇을 하든 타협점을 찾기까지 부딪치고 엉키는 바람에 순조롭지 않은 어려움을 겪었다 겉모습은 조직이 있고 체계가 있어 보여도.. 더보기
관현악 3중주 관현악 3중주 - 베를린 챔버 오케스트라 내한 공연 윤제철 박수로 맞아주는 관중들에게 연주자들은 미소를 던졌다 바이올린이나 비올라가 얼마 차이가 없는 음으로 높게 자리 잡아주면 첼로는 두 악기를 뒷바라지 하듯 낮게 중심을 잡고 듬직하게 울려주었다. 지휘자는 제비꼬리 연미복.. 더보기
붕어빵집 붕어빵집 추운 겨울, 붕어빵집 투명 비닐로 씌워져있다. 난방 때문도 아닌데 묶여져 있는 그 집 차갑게 얼어붙은 희망 하나 눈물 없이 울고 있다 불에 달궈져 빵을 굽던 빈 틀 안에 아직 잔상이 꿈틀거리건만 다시 문 열 주인을 기다리다 지쳐버린 작은 집 벽에 붙은 붕어빵 시화 혼자 무.. 더보기
무의도(舞衣島) 무의도(舞衣島) 바다가 빤히 보이는데 다리를 놓지 않는다 하나개 해수욕장 백사장 천국의 계단을 바라보다 바지락 국수 맛에 빠지고 섬을 돌다 바닷물 나가면 실미도(實尾島)를 탐험하듯 뒤지며 영화장면을 찾는다 가깝긴 마찬가지 새끼 섬(小舞衣島)까진 다리를 놓아 들어가게 만들어 .. 더보기
카페「시월애(時越愛)」 카페「시월애(時越愛)」 우유 빛 커튼을 쳐놓은 듯 아른대는 내 시선 서해바다 멀리 작은 섬 두개 들릴락 말락 목소리로 나를 부르고 있다 하늘과 바다의 경계가 가려지니 언젠가 그 기억의 끄트머리에 앉아있던 상념의 파편들이 흐트러져 어디에 있든 끌어당겨 다시 만나고 싶은 시간들.. 더보기
피겨스케이터 김연아 피겨스케이터 김연아 - 2014년 동계 올림픽을 마치며 윤제철 가볍고 부드럽게 새가 빙판을 날 듯 사람이 표현할 수 있는 아름다움의 꼭대기에서 동작 하나하나 눈을 떼지 못하고 숨을 죽일 때면 삶이 어려워도 위로가 되었으리라 슬픔마저 잃어버렸던 힘이 되었으리라 우승을 당연하게 여.. 더보기
결혼축시 - 신랑 김종철, 신부 정여빈 결혼축시 - 신랑 김종철, 신부 정여빈 윤제철 한 평생을 함께 한다는 것은 내 모든 것을 맡기는 일이다 매일 바라다보는 상대 얼굴을 내 모습이 밝게 잘 보이는 거울로 정성을 다하여 깨끗하게 닦아야한다 상대가 아름다운 것은 내가 그렇게 바라다 볼 마음을 가질 때만 가능한 일이다 우.. 더보기
원시(遠視) 원시(遠視) 멀리 있는 남의 허물 잘 보여도 늘 지니고 사는 제 허물은 보지 못하는 실수를 저지르고 당사자에게 말 못하고 고치지 않는다며 두고두고 남에게 입방아를 찐다 생각만큼 내 자신이 완전하지 않은 걸 어두운 눈으로 볼 수 없어 알지 못한 채 버티고 산다 눈 가리면 누군지 모를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