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4창작시

가이드 가이드 회사에서 나오는 봉급도 없이 팁 하나에 매달리는 단순한 목적을 마음에 품고 알지 못하던 사람들이 여행을 가겠다고 나서면 손과 발이 되어 도와주어야한다 나와 가족을 위해 일 한다지만 가방 하나 들고 나와 사느라 내가 없이 서야하는 외로운 길을 걸어야 한다 가는 곳마다 .. 더보기
모하비 사막 모하비 사막 알고 있던 사막은 모래밖에 없는 황량한 곳 어쩐 일일까, 낮은 키를 한 납작 엎드린 풀이 지키고 사는 민둥산이나 끝없는 벌판도 새로 알게 된 사막이었다 삶의 언덕에서 작아지는 꿈과 희망을 가슴에 접어 넣고 메말라가는 형편을 마주하는 현실 속에 어제와 오늘도 또 다른.. 더보기
자이안 캐년 자이안 캐년 터널을 달리다 벽에 뚫린 틈새로 비집고 빛을 따라 들어오라 유혹하는 신비로운 암벽들 밖으로 나오면서 온몸을 드러내자 와와 가슴을 뒤흔들다가 겨우 가라앉혀 바라다보면 바위는 누구나 눈으로 읽는 시비가 된다 한 자도 쓰여 있지 않은 시를 제 나름대로 느끼고 놓치지 .. 더보기
브라이스 캐년 브라이스 캐년 거울 속에 비친 수많은 사람들이 반갑게 바라본다 세종대왕, 이퇴계 선생이 눈에 들어오고 다람쥐나 낙타까지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지나간 시간의 흔적들이 고스란히 남아 쌓이고 있다 하나같이 살아있는 건강한 모습들 나와 닮은 할아버지 할머니도 반갑다 다음에 오는.. 더보기
라스베가스 라스베가스 세상의 돈을 모두 끌어들이겠다는 그야말로 사막을 파헤치고 서있다가 흔들리는 도박의 도시 어둠 속에 따다 놓은 별처럼 호텔을 밤새도록 지켜 대박을 꿈꾸는 인생을 밝힌다 이곳에 몸을 담구기만해도 그렇게 이루어진 행복을 마신듯 삶을 성공한 사람들과 함께 한 번쯤 걸.. 더보기
그랜드 캐년 그랜드 캐년 윤제철 경비행기를 타고 그 엄청난 그랜드 캐년 절벽과 절벽 사이에 한 마리 새로 날고 있는 나에게 빼곡히 벽면을 채우고 앉은 오케스트라 연주자들 손에 든 악기 소리가 일시에 날아올랐다 오랜 세월 동안 어울려온 그들만의 운명이 배어있는 교향곡을 어디에서 들어 본적.. 더보기
눈총 눈총 윤제철 비가 내리고 기온이 떨어진 저녁 아직 9월 하순 행길가 사람들이 긴 팔 옷을 입고 반팔로 가는 나를 본다 열중에 여덟아홉은 그렇다 아직은 아닌데, 눈치가 보인다 뭔가 잘못한 것만 같은 차츰 더 깊어만 가는 시선 눈이 하나 달린 얼굴을 한 덜 된 사람 바라보듯 한다 사실 보.. 더보기
세대차 세대차 윤제철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지만 요즘 세상은 너무 빨리 달라지고 있다. 한 세대가 20년이라면서 세대차가 난다했다 예전에 10년 걸릴 일이 이젠 1년도 안 걸린단다 세대차가 몇 달이라고 아우성이다 부모자식 사이를 따라 가기 조차 어려워 간격이 벌어져 말이 통하지 않는다 앞..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