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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창작시

자이안 캐년

 

 

자이안 캐년

 

 

터널을 달리다

벽에 뚫린 틈새로 비집고

빛을 따라 들어오라 유혹하는 신비로운 암벽들

 

밖으로 나오면서 온몸을 드러내자

와와 가슴을 뒤흔들다가 겨우 가라앉혀 바라다보면

바위는 누구나 눈으로 읽는 시비가 된다

 

한 자도 쓰여 있지 않은 시를

제 나름대로 느끼고 놓치지 않을세라

사진 속에 가득 담는 놀이에 빠지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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