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총
윤제철
비가 내리고 기온이 떨어진 저녁
아직 9월 하순
행길가 사람들이 긴 팔 옷을 입고
반팔로 가는 나를 본다
열중에 여덟아홉은 그렇다
아직은 아닌데, 눈치가 보인다
뭔가 잘못한 것만 같은
차츰 더 깊어만 가는 시선
눈이 하나 달린 얼굴을 한
덜 된 사람 바라보듯 한다
사실 보는 사람은 거의 없어도
내 마음이 그렇게 보인다
좁은 곳에 갇힌 죄수처럼
갑갑하게 조여드는 압박이다
몸은 아닌데 마음이 앞선다
춥지 않았어도 괜히 시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