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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창작시

눈총

눈총

 

윤제철

 

 

비가 내리고 기온이 떨어진 저녁

아직 9월 하순

행길가 사람들이 긴 팔 옷을 입고

반팔로 가는 나를 본다

열중에 여덟아홉은 그렇다

아직은 아닌데, 눈치가 보인다

뭔가 잘못한 것만 같은

차츰 더 깊어만 가는 시선

눈이 하나 달린 얼굴을 한

덜 된 사람 바라보듯 한다

사실 보는 사람은 거의 없어도

내 마음이 그렇게 보인다

좁은 곳에 갇힌 죄수처럼

갑갑하게 조여드는 압박이다

몸은 아닌데 마음이 앞선다

춥지 않았어도 괜히 시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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