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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창작시

심수봉 콘서트 심수봉 콘서트 윤재철 공연이 시작되면 자신의 노래세상 안으로 불러들이고 환호하는 관객들에게 즐거움을 손뼉에 한 움큼씩 나누어주는 하얀 옷 천사 강동아트센터 공간을 노래로 시를 읊어 진한 호소력 가득 채워 멋을 쓸어 담는다 쭉쭉 뻗어 나뭇가지 아래에서 위로 갈라져 올라가 .. 더보기
바이올린 독주회 바이올린 독주회 윤제철 왼손의 가냘픈 떨림으로 어깨 위 바이올린 현을 할퀴는 활 아픈 외침이 달려온다 벼루에 붓의 결을 바로 펴서 글씨를 써내려가듯 활로 문을 열어 뒤져보고 찾아내는 세상의 소리 어떤 이야기라도 다 담고 피아노 반주에 맞추어 노래 부르는 신의 목청인가 봄날에.. 더보기
세탁기 빨래처럼 세탁기 빨래처럼 윤제철 남을 가르치는 일은 성직이라지만 잘못 가르치는 것은 죄악이다 세상이 무엇 하나 믿을 것이 없어 모두가 못 잡아 안달이 난 그 못난 사람을 믿을까 온갖 뒤죽박죽 엉켜버린 세탁기 빨래들처럼 정신 나간 그 사람들 불쌍하고 안타까워 모든 것 제자리로 돌아가길.. 더보기
탱고 앙상블 탱고 앙상블 서 있는 어깨 위에 바이올린은 높은 음을 다리 긴 의자에 앉은 무릎 위에 아코디언은 그 다음 높은 음을 손가락 아래 건반을 치는 피아노는 그 보다 낮은 음을 바닥 위에 세워진 첼로는 아주 낮은 음을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물이 흐르듯 팽팽하게 밀고 땅기며 탱고처럼 경.. 더보기
뚝방 동네 사고 뚝방 동네 사고 나 하나쯤은 해도 괜찮겠지 뚝방 개미가 구멍을 뚫듯이 남보다 더 빨리 남보다 많은 이익을 얻으려고 돈을 쓰면 훨씬 효과가 있다고 믿었다 너도 나도 그렇게 살았다 뚝방 구멍은 더 크게 뚫려 무너지고 떠내려가 흔적이 없다 누가 누구를 탓하랴 우리 모두가 죄인인 것을.. 더보기
봄 윤제철 해마다 언제 온다는 약속은 없지만 꽃들은 우리를 보러온다. 왔다가 갈 적에도 말없이 가버리지만 온 날로부터 가는 날까지를 봄이라 부르면서 반긴다 꽃 지고 이파리만 흔드는 줄 알아도 우리가 잊고 있는 동안 쉬지 않고 꽃을 피우기 위한 노력을 알리려고 하지 않으면서 꽃 .. 더보기
멀리서 달려오는 소리 멀리서 달려오는 소리 윤제철 말 잘 듣는 아이가 제주도 수학여행을 다녀온 다더니 진도 앞 바다 침몰이 웬 말이냐 꿈을 펼쳐보기도 전에 너무 가혹하기만 하다 돈이라면 생명의 소중함을 무시하는 해운사와 선원들 맡은 일을 서로 미루는 관료들에게 할 말을 잃었다 누군들 목숨이 안 .. 더보기
카페 도자기들 카페 도자기들 고급스럽지 않아도 흔하게 볼 수 없는 모습을 하고 목조 카페 구석진 창가 고만고만한 게 옹기종기 모여 있다 키가 큰 건 작은 걸 내려다보며 나무라자 작은 건 큰 것들에게 고개를 돌리고 덩치가 큰 게 작은 걸 밀치면 작은 것들은 열이 난다 위에서 내려다보면 잘 보이는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