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4창작시

피겨스케이터 김연아

 

피겨스케이터 김연아

  - 2014년 동계 올림픽을 마치며

 

윤제철

 

 

가볍고 부드럽게 새가 빙판을 날 듯

사람이 표현할 수 있는 아름다움의 꼭대기에서

동작 하나하나 눈을 떼지 못하고 숨을 죽일 때면

삶이 어려워도 위로가 되었으리라

슬픔마저 잃어버렸던 힘이 되었으리라

 

우승을 당연하게 여기는 기대를 짊어지고

연습할 때 잘 되었으면

어떤 경기에서라도 잘 될 것이라며

피겨스케이트의 불모지에서 피어난 꽃이여

 

마음껏 훈련할 빙상장 하나 없이

혼신을 다해 모든 것을 이겨내 불사른

조국의 딸이여

 

잘못된 판정에도 끝났다는 것에 만족하고

잘했기 때문에 만족한다는

진정한 승자의 모습이여

 

장하고 기특하여라

오래도록 가슴 속에

의연하게 피어 있으리라

'2014창작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무의도(舞衣島)  (0) 2014.03.06
카페「시월애(時越愛)」  (0) 2014.02.28
결혼축시 - 신랑 김종철, 신부 정여빈  (0) 2014.02.24
원시(遠視)  (0) 2014.02.16
태백 눈  (0) 2014.0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