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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창작시

갑판 위에 사람들 갑판 위에 사람들 스톡홀룸에서 리가로 가는 크루즈 갑판 위에 오전 바닷바람을 맞으며 끼리끼리 앉아 쉬는 자리에서 머리카락이 노랗거나 갈색이라도 얼굴색갈이나 체구가 달라도 가지고 사는 사연이나 표정들이 다르지 않다. 그냥 고개를 끄덕이거나 웃어주는 것만으로도 서로 의사.. 더보기
어느 일몰 어느 일몰 오슬로에서 코펜하겐으로 가는 바다 한가운데 크루즈 갑판에서 바라보이는 둥근 불덩이가 서서히 아래로 떨어져 서쪽 하늘은 이글거리며 불이 붙는다. 하루를 보내는 동안 소비한 에너지의 체증을 태워 버리고 얽혀서 풀어지지 않는 이해상관의 고리를 끊으려 한다. 태양은 .. 더보기
눈물 흘리는 빙하 눈물 흘리는 빙하 관광객들이 찾아와 보아주는 게 외로움을 잊을 수 있어 반갑기는 하지만 애써 사람들을 보호하려 지내온 날들이 후회가 된다 생활을 편리하게 하려는 욕심으로 대기는 오염이 넘쳐 우리를 불편하게 하고 이 땅에서 발 디딜 곳 없이 쫓아내려 한다. 이제 그만하면 만족.. 더보기
숨소리 숨소리 몸은 빗길 도로와 수많은 터널을 달리고 있어도 배르겐 하당 피오로드를 에워싼 웅장한 바위산과 숲을 바라보며 작아진 한 마리 새가 되었다. 나무 하나 돌 하나 만나 이야기하고 모습을 담고 싶어도 수면 위에 거꾸로 선 허상에 빠져 날개를 적실 뿐 자연의 위대함에 순응하며 사.. 더보기
비 개인 날의 수채화 비 개인 날의 수채화 자작나무, 가문비나무, 전나무가 도로 양쪽에 번갈아 늘어서서 얼굴을 내민다. 호수를 끼고 숨어있던 예쁜 지붕을 가진 집들이 반갑게 달려온다. 구름 사이로 햇살이 활기를 띄우더니 버스 안을 수놓은 음악은 자연을 가까이 불러 모아 친구삼아 놀게 하고 툰드라 언.. 더보기
함께 부르는 노래 함께 부르는 노래 - 사랑방 시낭송회 200회에 부쳐 윤제철 야박해진 인심조차 찾아 나서기 어려운 세상에 서울 한복판 광화문에서 한 달에 한 번씩 둘째 주 토요일마다 만나 200회를 오는 사람 반기고 가는 사람 잡지 않는 사랑방에서 예측을 할 수 없이 멋대로 움직이는 세상과 호흡을 같.. 더보기
희망을 걸어도 좋을 친구 희망을 걸어도 좋을 친구 - 국회 부의장으로 예비 당선된 박병석 의원에게 윤 제 철 이 세상이 어지럽다하여도 하고 싶은 일에 정성을 다하여 일구어낸 사람들에 의해 움직이고, 자신을 필요로 하는 일을 찾거나 일을 만들어 해내는 사람에게 문이 열린다 어려운 나라 일을 꾸리느라 밤낮.. 더보기
욕망의 구슬 욕망의 구슬 -싱가포르 멀라이언 공원에서 노아의 방주만한 배가 떠내려가다 피사의 사탑처럼 기우는 세 건물의 호텔 위에 얹혀 푸르디 푸른 물 위에 솟아 도도하게 내려다보며 이곳 항구의 랜드마크가 되었다 가로수 하나에도 관리자를 싼 임금을 주며 따로 두는 나라 자국민들을 채용..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