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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창작시

어느 일몰

어느 일몰

 

오슬로에서 코펜하겐으로 가는

바다 한가운데 크루즈 갑판에서 바라보이는

둥근 불덩이가 서서히 아래로 떨어져

서쪽 하늘은 이글거리며 불이 붙는다.

하루를 보내는 동안 소비한

에너지의 체증을 태워 버리고

얽혀서 풀어지지 않는

이해상관의 고리를 끊으려 한다.

태양은 서둘러 해놓으려던

숙제를 마저 다하지 못한 채 미루며

붉은 불 속으로 뛰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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