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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창작시

욕망의 구슬

 

욕망의 구슬  

   -싱가포르 멀라이언 공원에서

 

 

 

노아의 방주만한 배가 떠내려가다

피사의 사탑처럼 기우는

세 건물의 호텔 위에 얹혀

푸르디 푸른 물 위에 솟아

도도하게 내려다보며

이곳 항구의 랜드마크가 되었다

가로수 하나에도 관리자를

싼 임금을 주며 따로 두는 나라

자국민들을 채용하려 애를 써보지만

남아도는 일자리로 구할 수 없는

행복한 고민에 잠 못 이루는 나라

자국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유리한 쪽만 추구하는

중계무역상들이 만든 작은 나라

유능한 지도자의 품안에서

무엇이든 일류가 아니면 바로 따라잡아

하고 싶은 것 다하고 사는

욕망의 구술처럼 빛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