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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창작시

함께 부르는 노래

함께 부르는 노래

- 사랑방 시낭송회 200회에 부쳐

 

윤제철

 

야박해진 인심조차 찾아 나서기 어려운 세상에

서울 한복판 광화문에서 한 달에 한 번씩

둘째 주 토요일마다 만나 200회를

오는 사람 반기고 가는 사람 잡지 않는 사랑방에서

 

예측을 할 수 없이 멋대로 움직이는 세상과 호흡을 같이 하며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수많은 시인들이 함께

열정을 토해내는 시의 세계는

올곧은 판단의 잣대로 찌들은 삶의 때를 닦아주고

궤도를 벗어나려하는 온갖 생태를 바로 잡아주는 힘으로

사랑방시낭송회를 오랫동안 피워냈다.

 

우리들의 시계는 어떤 상황에서도 멈추지 않고

이곳까지 달려와 함께 부르는 노래가 되었다.

세상을 끝 까지 버티는 나무로 자라도록

김을 매고 걸음을 주는 부지런한 농부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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