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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 냄새 빵 냄새 하고 싶어 하는 일이니 즐기는 일이 아니었을까 놓인 위치나 모양새에 상관없이 냄새로 존재를 알리는 녀석은 콧속에 오래 간직했다가 숨으로 내쉬면 향긋하고 달콤하여 코로 먹은 거나 다름없이 삼켰다 기분을 좋게 만들면서 나를 부르지만 대꾸 없어도 목적지 인근에 거의 다 .. 더보기
추석연휴 인사동 거리에서 추석연휴 마지막날 인사동 거리에서 오늘은 추석연휴가 끝나는 날이다. 제사준비에 분주했던 가족들이 나들이를 원했다. 외식을 하자는데 색다른 곳이었다. 추석이 일요일이라 하루를 대체해서 쉬는 날의 의미를 남기자는 것이었다. 1.여자만 관훈점 낙원상가 지하 1층에 있는 일미식당.. 더보기
예술의 전당 2015.9.22 공연 전 분수쇼 더보기
오색계곡 물레방아 오색계곡 물레방아 윤제철 번쩍번쩍 불을 피워가면서 꾸물꾸물 하늘이 콩을 볶는다 어두워진 계곡은 오랫동안 멀쩡하다가 꿈쩍도 않고 물놀이에 열중하는 아이들과 감자전, 도토리 무침, 닭백숙, 메밀전병에 취한 어른들을 향해 자신을 무시한 섭섭한 마음에 잦은방귀가 설시를 부르듯 .. 더보기
변계량의 시비 앞에서 변계량의 시비 앞에서 윤제철 한 편의 시가 역사를 올곧게 지킨 주인은 간데없어도 그 만큼 자리를 차지하고 시를 쓴 사람을 대신하여 음성이 들리는 듯 살아서 손짓을 하듯 사람 냄새를 풍기며 찾아오는 이들을 맞아 마음을 주고받으니 살아온 흔적을 고스란히 담고 있네 더보기
노벰버 펜션 앤 카페에서 노벰버 펜션 앤 카페에서 윤제철 해외에 나가 보았던 장식들이 이제는 내 나라 안에서 호텔이나 리조트, 펜션들 안에 놀러온 듯 앉아 있다 오랜만에 다시 만난 친구처럼 반갑게 악수를 하고 포옹을 한다 안부를 묻고 잘 지냈는지 구석구석 뒤져 궁금해 한다 보기 좋고 편리할 것처럼 손 .. 더보기
휴휴암 방생보트 휴휴암 방생보트 윤제철 바다를 가르며 달리는 보트는 나 자신만 바라보고 살던 눈을 남까지 보게 하였다 누구에겐가 잡혀 수족관에 갇히거나 질병에 걸려 자유나 목숨을 빼앗길 위기에 놓인 남을 구해주겠다는 생각도 못했는데 소원까지 이루어진다며 양동이 안에 작은 물고기를 놓아.. 더보기
주문진수산시장 주문진수산시장 윤제철 문을 닫은 주문진 수산시장 회집 호객행위를 뿌리치지 못하고 끌려들어가 바가지 안 쓰려는 나에게 부르는 가격이 내가 원하는 것과 같을 수가 없으련만 마음속은 저울질로 복잡하다 버티다가 늦은 저녁식사는 시장 끼에 결국 받아들이고 이기지도 못하면서 꼭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