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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창작시

진료 - 1

진료 - 1

 

윤 제 철

 

 

글로 쏟아낸 원고를 들고

지정된 날마다 줄을 선다

어느 부분이 막혀 답답한지

어느 부분이 엉켜 막혔는지

현재를 사는 아픈 마음을

순환의 방향을 바꾸어 풀기 위하여

솔직하게 진술한 문진표를 들고

부끄러움을 떨치고 줄을 선다

잠깐 새 매듭을 풀어헤쳐

마음속을 훤하게 들여다보고

내시경처럼 처방을 내리면

고통은 모두 지나가버린다

 

*시 창작 강의실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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