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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창작시

주름

주름

 

윤 제 철

 

 

시간은 사람의 얼굴에 강물로 흐른다

풍부하던 수량을 자랑하다가

가뭄으로 말라 갈라지던 수난을

하루에도 몇 번씩 반복하던 바닥은

떨어지지 않는 반창고를 붙이고 산다

 

시간은 밀물처럼 들어왔다 나갔다

수면의 높이도 올라갔다 내려갔다

머물었다가는 동안 자국을 남기고 간다

딱지처럼 덕지덕지 앉기도 하지만

골이 패여 벌어진 굴곡진 상처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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