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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창작시

지하우주선 난간에서

                        지하철 분당선 바닥을 믈끄러미 내려다 보다 만난 코로나 시국을 담은 시상을 만났다

 

 

지하우주선 난간에서

 

윤 제 철

 

 

매몰찬 밖을 외면하고

한낮 따스한 공간은

오수에 취했다가 돌아온

나의 시선을 어지럽혔다

 

마스크로 무장한 채

손거울을 골똘히 들여다보면서

은하수를 떠도는 새처럼

몽롱한 시야 안에 등장한

화성인 모습을 발견하고

 

서슬이 퍼런 코로나 위력에 쫓겨

지하로 달아나는 우주선 난간에서

겁먹은 몸을 떨고 있었다

어디로 가는지 묻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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