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니다
아무리 힘들어 무너져 내려도
삶의 모습이 허접스러워
말이 아니다 싶을 때
누군들 남에게 보여주고 싶었을까
소리 나마 평소처럼
유지하고 싶어
자신의 생애와 같은 그 이야기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고
온갖 힘을 동원하였다
피가 끓어오르는
그 짧은 한 마디
그리고 끊어진 인연
끝으로 내 귀에 혼탁하게 새긴
유언 같은 “압니다”
도려내는 아픔으로
가슴을 파고들어
온갖 이미지를 끌어 모은
한 편의 시로 귀결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