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분당선 바닥을 믈끄러미 내려다 보다 만난 코로나 시국을 담은 시상을 만났다
지하우주선 난간에서
윤 제 철
매몰찬 밖을 외면하고
한낮 따스한 공간은
오수에 취했다가 돌아온
나의 시선을 어지럽혔다
마스크로 무장한 채
손거울을 골똘히 들여다보면서
은하수를 떠도는 새처럼
몽롱한 시야 안에 등장한
화성인 모습을 발견하고
서슬이 퍼런 코로나 위력에 쫓겨
지하로 달아나는 우주선 난간에서
겁먹은 몸을 떨고 있었다
어디로 가는지 묻고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