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2013창작시

고희역 에서- 김정희님 고희연에 부쳐

고희역에서

- 김정희님 고희연에 부쳐

 

윤제철

 

 

 

기쁠 때나 슬플 때를

혼자만 만나는 냥

겪어야 했던 많은 일들마저

 

하룻밤의 꿈처럼 묶어져

한 편의 영화 속에서

늘 주인공으로 산 기억 하나일 뿐

 

세월이 아무리 흘러갔어도

다시 보이지 않고

앞으로 다가올 시간만

앞에 나타나 나를 반긴다.

 

벌써 고희역에 오다니

고비마다 붙여진 역 이름들을 뒤로 하고

한 생애 도중에 지나가는

또 하나의 커다란 역이다.

 

내가 이루어 놓은 것들과

함께 만든 사람들이 모여 앉아

지나간 날들을 축하하며

다가올 날들의 축복을 비는 오늘은

여정의 안전한 주행을 준비하는 날이다.

 

'2013창작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은퇴(隱退)  (0) 2013.09.24
제사  (0) 2013.09.17
친구 대복이  (0) 2013.08.04
창작의 등불  (0) 2013.07.31
J 에게  (0) 2013.07.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