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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창작시

제사

제사

 

살아계실 때와 마찬가지로

음식을 차려놓고 머리 숙였다

 

질경이 기름으로 불을 밝히면

돌아가신 조상 모습을 볼 수 있다는

전해들은 이야기를 새기며

 

눈에 보이지 않아도 따뜻한 몸으로

자리에 앉으시는 그 분은

언제나 마음속에 계실 뿐

가시거나 오시지 않는다

 

허리 시술로 불편하신 아버지

못 올라오셔 걱정인 것은

알면서도 참석 못하시는

견디기 어려웠던 아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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