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흔드는 힘
뜻하지 않은 불편 속에 얻은
모든 것으로 부터의 자유는
긴장을 탈출하는 유일한 기회였다
풀어져버린 끈을 쪼이고 싶어도
평상을 되찾을 수 없는 까닭은
그동안의 일상이 나 자신을
너무 지나치게 속박한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 것이 아니었다면
아무 것도 나다운 면모라
손꼽을 만한 것이 없었을 것이다
바람이 불어도 그냥 보내버릴 뿐
어디로 갈까 무엇을 할까
내가 찾아 나서야할 하루를
짜고 또 짜내야 살았을 것이다
자유가 소중한 것이 아니라
나를 흔드는 외부의 적당한 힘이
바람으로 불어오면 그 힘에 밀려
갈 곳을 알았고 할 일을 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