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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칼럼

부활의 의미

월간 문학세계 20197월호권두언

 

부활의 의미

 

                                                                                                                                                      윤 제 철(본지 편집주간)


  월간문학세계20197월호로 지령 300호를 맞이한다. 이는 1990년 창간이후 강산이 3번이나 바뀌는 동안 발행인 김천우 ()세계문인협회 이사장이 물심양면으로 어떤 형태의 지원금 없이 전심전력하여 쌓아올린 금자탑이다. 그동안 많은 우수문인을 배출하여 월간 문학세계의 위상은 한국문학의 중심으로 우뚝 서있다.

  새로운 도약을 노리는 시점에서 발행인은 채수영 선임주간과 여러 여건을 숙고하여 공석 중이던 편집주간의 막중한 임무를, 화려한 경력을 지닌 원로급에서부터 유망한 시선을 받아오던 여러 인사들을 낙마시키고 필자에게 맡겨주었다. 얼마 전 몇 년을 맡았었기에 부활하여 최선을 다해달라는 명령을 받게 됨에 고마움을 금치 못한다. 최선을 다하여 임무에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드리며 다짐한다.

  우선 먼저 지령 300호 축하기념식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출신문인들의 자발적인 여론을 받아들여 문학발전기금 운동을 열고 보니 모지 사랑온도는 높아지고 있지만 어느 한편에서 느슨해졌던 결속력을 재정비해야할 필요성을 느꼈다. 모지란 무엇인가, 문인으로 탄생한 문예잡지로써 출신문인은 한배를 탄 공동운명체다. 같은 학교를 나온 모교와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지 발전에 협조는 못할망정 몸을 담고 있으면서 조직 속에 다른 조직을 만들어 정면으로 맞설 수 있겠다는 우려아래, 모지를 사랑하는 출신문인까지 혼란에 빠트리는 행위로 규정하고 발을 빼도록 단호히 조치할 것이다.

  오늘을 살고 있는 이 땅에 문인들은 본분을 잃고 떨어진 위상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존재감을 회복하려 하지 않는다. 옳고 그른 일 조차 바로 판단하지 못하고 우왕좌왕하고 있다. 생활주변의 사물만 미사여구로 나열하여 얕은 감성만 자극하는 일로 낭비하고 있지 않았는지 반성해야할 시기가 되었다.

  있으나 마나한 문인이란 무엇을 말하는가, 잘못을 저지르는 자들을 보고도 아무 소리 못하는 문인들이다. 어떤 일을 하더라도 잘못 되었다고 바른 소리를 하면 일을 시도하면서 눈치를 보고 조심하는 귀찮은 존재로 자처해야한다.

  지금과 같이 나태한 의식으로 독자들에게 외면을 당하는 시간이 더 이상 지속된다면 존재의 유무를 떠나서 가치조차 없는 유명무실한 이름으로 남아 초혼(招魂)의 대상이 되는 불상사는 미리 막아야할 방안을 마련해야한다.

  문인은 이제 더 이상 온실 속에 화초가 아니다. 복잡하고 다난한 현실을 살면서 정신적인 의식수준에서 선구자로 앞서가는 역할을 해야 한다. 보다 높은 곳에서 넓게 보고 치열하게 다가오는 비정상적인 사고나 행위들을 바로 잡는 역할에 앞장서야 할 것이다.

  발행인의 부활이란 종교적인 면을 떠나서 쇠퇴한 것이나 없어진 것이 다시 성하게 일어나는 것을 말한다. 부활의 의미는 모두의 위기를 대처하는 경종으로 받아들여야한다. 특히 우리 출신문인들은 이 당면과제 해결을 위해서 하나로 뭉쳐야한다. 독립운동이 아니더라도 우리는 뭉치지 않고 헤어지면 결코 살아남기 어려워진다. 한국문학을 이끌고 나가야할 우리의 막중한 사명을 다하기 위해서 모지 월간문학세계와 함께 다시 태어나는 수밖에 없다는 현실을 직시해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