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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칼럼

표현 욕구를 어떻게 충족시킬 것인가?

표현 욕구를 어떻게 충족시킬 것인가?

                                                                           윤 제 철

 

 표현은 사상이나 감정 따위를 말이나 행동으로 드러내어 나타내는 것이다. 말이나 행동은 상대가 있어야 한다. 상대가 없이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것인가? 누구와 함께 있을 때는 상관하지 않고 혼자 있는 경우를 대비하자는 것이다.  

 심심하지 않게 지내는 일을 소일이라 한다. 무언가 일을 만들어 하는 것도 정서의 표현이다. 그러나 늘 그럴 수는 없다. 외출을 하면 해결되지만 집에서 있으면 소외 되는 경우가 자주 생긴다. 자존감을 유지하는 것은 삶의 의욕을 일으켜주는 중요한 요소다. 말이나 행동을 하지 못할 떼 해결해주는 것이 글쓰기다. 흔히 글쓰기를 말하면 문학을 떠올린다. 문학은 글쓰기의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애써서 잘 쓸 필요도 없다. 생각나는 대로 하고 싶은 말을 쓰면 된다.

  그렇다고 숙제를 하거나 일기를 쓰듯 매일 쓰는 것도 아니다. 말 상대를 메모지로 정하는 것이다. 속이 상하면 누구에겐가 털어놓으면 시원한 것처럼 솔직하게 쏟아버리는 것이다. 쓰는 것만큼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전문가들이나 쓰는 것이지 우리한테 말도 마시라니까, 그걸 써서 무얼 하겠다고 신경을 쓸 필요가 어디 있느냐고 반문을 하고 나설 수 있다. 그렇다면 왜 안 쓰시느냐고 반문을 하고 싶다. 안 쓰셔도 될 정도로 할 일이 많으면 굳이 권하고 싶지 않은 것이다. 돈이 드는 것도 아니고 밑져야 본전인데 겁도 나고 성가 싫은 것이다.

 쉽게 말하면 해보지도 않고 포기하는 지극히 소극적인 마음가짐이다. 가능하면 적극적인 사고방식을 가지고 긍정적인 생활로 받아들여야 한다. 우연치 않게 다가온 기회일는지도 모를 실험적인 시도가 뜻밖에 흥미를 얻고 잠자고 있던 재능을 찾아내고 재미를 키울 수 있는 또 하나의 사는 방법을 깨우치는 기회가 될 것이다.

 우리의 기억은 영원하지 않다. 이제까지 살면서 잊지 말고 오래 간직하고 싶은 추억을 잊기 전에 찾아내어 써놓는 일도 해볼 만하다. 문장이 잘되고 못되고 잘 쓰고 못 쓰는 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 누구에게 보여주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다만 나 혼자 읽는데 그 목적이 있는 글이다.

 그렇지 않으면 집 안에서나 밖에서 내 앞에 놓인 사물과 이야기를 나눠보는 일도 하나의 방법이다. 거실의 화분이 말라 비틀어져있거나 활짝 꽃이 피었거나 상관없다. 있는 그대로 사람과 말을 하듯 써보자는 것이다.「좋은 꽃을 피워서 기쁘구나. 나에게 향기를 오래 주어라.」나「너에게 물을 안 줘서 시들게 해서 미안하구나. 조그만 기다려 물 갖다 줄게.」처럼 어떤 내용이든지 말해보는 것이다.

 재미있는 이야기가 되었다고 여겨졌을 때 써놓는 것도 좋다. 인터넷을 할 수 있으면 워드작업을 해서 블로그를 만들어 자신뿐만 아니라 남에게도 보여줄 수 있다. 글을 올려놓고 몇 명이나 들어와 보았는지도 확인 할 수 있도록 만들어져있는 것을 사용하면서 기쁨과 즐거움을 함께 느낄 수 있다.  

 조금 더 익숙해지면 비유를 통하여 남들이 하지 않은 이야기를 만들어 읽는 분들이나 본인에게 공감과 감동을 선물할 수 있게 된다. 결국 어떤 대상에게 몰입하여 생각하는 뇌 운동을 펼칠 수 있다. 그 것은 전신운동이며 수면과 치매에서 탈출하는 효과를 덤으로 얻게 되며 메모지와 필기도구만 있으면 혼자서도 잘 놀 수 있는 장난감을 얻게 될 것이다.      

               

위 글은 2018년 12월 20일 10시 성동문화재단 다락옥수에서 특강한 원고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