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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칼럼

「광화문사랑방시낭송회-11」 사화집을 발간하면서

광화문사랑방시낭송회-11사화집을 발간하면서


 회원 모두가 주인정신을 갖는 시낭송회

 

 윤제철(광화문사랑방시낭송회 회장)

 

  먼 훗날을 보지 않고 한 달 한 달이 쌓여서 걸어온 시간이 만 이십 삼년이 되었다. 항상 지나온 날들은 빠르게 느껴지고 일어난 일들을 추억이란 이름으로 되새겨 왔다. 그러나 모두가 압축하고 보면 하룻밤의 꿈에 불과하다. 중요한 것은 앞으로 다가오는 시간을 어떻게 맞아 얼마나 알차게 보내느냐에 달려있다. 급변하는 시대에 살면서도 그 흐름에 따라 변화되어야 하는 의무를 지니고 있지만 실천해왔는지 다시 생각해볼 일이다.

  창립 당시만 해도 시낭송회가 지금처럼 많지 않았다. 이제는 전국 방방곡곡에서 시낭송을 하고 있다. 정기적이거나 비정기적으로 하는 시문학동인이나 지역문인협회, 그리고 여러 시인협회, 문예잡지사에서 운영되는 문인단체 등에서 실행되고 있기 때문에 각각 목적은 다르겠으나 시낭송회로서 수준을 향상시켜야 하는 목표를 무시할 수 없게 되었다.

  광화문사랑방시낭송회는 널리 알려져 있을 뿐만 아니라 몸을 담아 활동했던 시인들이 많아 지금은 나오시지 않는 분 중에는 낭송진행이나 시낭송회운영에 대한 방법을 익혀 시낭송회를 새로 만들어 운영하시는 분들이 상당수에 달하고 있다. 가히 시낭송회의 교과서적인 운영을 시도해온 것이 사실이지만 이에 만족하고 안주한다면 더 이상의 발전은 기대하기 어렵고 오히려 퇴보하고 말 것이다.

  우선적인 과제는 좋은 시를 쓰는 것이다. 시낭송을 듣고 감상하면서 공감이 가고 감동을 줄 수 있어야 한다. 낭송을 열심히 한다 하더라도 시의 내용이 좋아야 귀를 기울여 듣게 될 것이다. 둘째는 잘 알아들을 수 있도록 발음을 정확하게 하고 호흡을 맞춰 듣는 이 들이 따라 올 수 있어야 한다. 그밖에 효과는 자신이 할 수 있는 개성을 살려 자작시에 대한 주인정신을 발휘하려면 연습을 열심히해야한다.

  무엇 보다 중요한 것은 회원 모두가 주인정신을 갖고 참여하는데 있다. 몇 사람의 임원에 의해 단체는 움직여지지 않는다. 여럿이 힘을 모아야만 강한 힘을 발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 확립된 회장단의 임원과 운영위원회 구성이 바로 그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맡은 바 임무 외에 다른 특권이 있는 것은 아니다. 단지 의결기구이며 집행기구일 뿐이다. 쉽게 말하면 단체를 끌고 밀어주는 일군의 역할이다.

  한해를 보내면서 활동한 결실을 맺으려하는 시점에서 회원들 마다 광화문사랑방시낭송회에서 낭송을 했거나 금년에 쓴 시 중에서 우수한 작품을 골라 사화집을 발간하고자 한다. 기존에 10권의 사화집을 발간한 바 있다. 이 또한 앞으로 나아가는 우리들의 이정표가 분명하다.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롭게 뒤를 이어 나갈 방향을 제시한다.

  이 사화집이 우리 낭송회를 대신하여 많은 독자들에게 사랑받는 책이 되어주고 이미지를 높이는데 한몫하게 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튼튼한 단채로 가꾸면서 발전시키는데 내일처럼 앞장서서 함께해주신 모든 회원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다가오는 새해에도 건강하시고 가내 두루 평안하시길 바란다.


2018년 1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