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채
오이무침, 파나물, 깍두기, 콩나물
사이에 파전이 밀고 들어앉아
막걸리 생각에 침이 고이는 걸 참으며
한 조각 떼어 입에 넣는다
밥과 순두부가 나오기 전
한 접시 더 드릴까요, 묻는데
손이 나도 몰래 가로 젓는다
얼마 전 아는 사람과 왔었다고
마음 쓰임이 고맙기만 하다
싼 음식을 먹는대도 고향을 찾아온 냥
마음이 편하고 따뜻해진다
한 끼의 점심을 같이 먹진 않아도
음식과 대화를 풍요롭게 나눌 수 있게
어머니 손맛을 내주는 그곳이 좋다
*안채 : 서울시 성동구 행당동에 있는 한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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