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 싹
윤제철
상자 안에 감자가
오래두고 먹으려 했더니
뽀얗게 싹이
추운 현관에서 피었다
탱탱하던 거죽은
바람 빠진 풍선 마냥
쭈글쭈글하다
나를 낳고 기르시느라
등골이 다 빠진
어머니 모습이다
발아래 짓이겨진
껍데기 못 알아보고
저 혼자 자란 듯 우쭐대며
싹은 쑥쑥 내밀어
줄기가 다 되었다
제 앞가림에 팔려
눈이 멀었던
내 모습이다
감자 싹
윤제철
상자 안에 감자가
오래두고 먹으려 했더니
뽀얗게 싹이
추운 현관에서 피었다
탱탱하던 거죽은
바람 빠진 풍선 마냥
쭈글쭈글하다
나를 낳고 기르시느라
등골이 다 빠진
어머니 모습이다
발아래 짓이겨진
껍데기 못 알아보고
저 혼자 자란 듯 우쭐대며
싹은 쑥쑥 내밀어
줄기가 다 되었다
제 앞가림에 팔려
눈이 멀었던
내 모습이다